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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01 15:33
입사 면접과 뜨거운 눈물
 글쓴이 : 관리자 (218.♡.105.84)
조회 : 310  

어느 일류대 졸업생이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사장이 면접석에서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을 목욕시켜 드리거나 닦아드린 적이 있습니까?"

"한 번도 없습니다."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드린 적은 있나요?"

청년은 잠시 생각했다.

"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등을 긁어드리면 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죠."

청년은 혹시 입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장은 청년의 마음을 읽은 듯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 고 위로했다.

정해진 면접 시간이 끝나고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세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했죠? 내일 여기 오기 전에 꼭 한 번 닦아드렸으면 좋겠네요. 할 수 있겠어요?"

청년은 꼭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반드시 취업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날품을 팔아 그의 학비를 댔다.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그는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학비가 어마어마했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이제 그가 돈을 벌어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차례가 되었다.

 

 

그날 청년이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일터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청년은 곰곰이 생각했다. 어머니는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시니까 틀림없이 발이 가장 더러울 거야. 그러니 발을 닦아 드려야지.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이 '발을 씻겨드리겠다'고 하자 의아하게 생각했다.

"내 발은 왜 닦아 준다는 거니?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닦으마!"

어머니는 한사코 발을 내밀지 않았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닦아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어머니 오늘 입사 면접을 봤는데요 사장님이 어머니를 씻겨드리고 다시 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꼭 발을 닦아드려야 해요."

그러자 어머니의 태도가 금새 바뀌었다. 두말없이 문턱에 걸터앉아 세숫대야에 발을 담갔다.청년은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어머니의 발등을 잡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가까이서 살펴보는 어머니의 발이었다. 자신의 하얀 발과 다르게 느껴졌다. 앙상한 발등이 나무껍질처럼 보였다.

"어머니 그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게요."

"아니다 고생은 무슨...."

"오늘 면접을 본 회사가 유명한 곳이거든요. 제가 취직이 되면 더 이상 고된 일은 하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손에 발바닥이 닿았다. 그 순간 청년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말문이 막혔다.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의 굳은살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이다. 청년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고개를 더 숙였다. 그리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새어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삼키고 또 삼켰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한쪽 어깨에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청년은 어머니의 발을 끌어안고 목을 놓아 구슬피 울기 시작했다.

 

다음날 청년은 다시 만난 회사 사장에게 말했다.

"어머니가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장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닫게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사장님이 아니었다면,저는 어머니의 발을 살펴보거나 만질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거에요. 저에게는 어머니 한 분밖에는 안 계십니다. 이제 정말 어머니를 잘 모실 겁니다."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말했다.

"인사부로 가서 입사 수속을 밟도록 하게."

  

  

학교는 사람을 순화시키지 않는다. 더디 오는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고 넘어진 아이를 함께 갈 수 있도록 손잡아 주지도 않는다. 부모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고 사람의 도리가 무엇이며 어찌해야 내남없이 행복할 수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꼭대기에 올라가면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위로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치게 할 뿐이다. 

때로는 누군가의 머리를 밟거나 누군가를 바닥으로 떨어지게 할 때도 있지만 그걸 애통해할 필요도 없고 특별히 마음 쓸 이유도 없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가정은 어떤가. 공부만 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묻질 않는다. 예의가 없어도, 저만 알아도 다 괜찮다. 러다 보니 자식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도리나 예의가 무엇인지 모른다. 부모야 만신창이가 되든 말든 상관없다. 그저 나만 편하고 나만 행복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는 더 말할 위가 없다.

 

만일 회사 사장이 저 청년에게 그런 숙제를 내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는 영영 어머니의 존재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어머니의 발을 씻겨주며 뜨거운 눈물을 쏟을 때, 그는 비로서 인생의 참의미를 깨달았을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지만 인간으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그것,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 


때로는 부모의 발을 씻길 수 있게 해야 하고 부모의 등을 밀 수 있는 기회도 줘야 한다. 하루 종일 진땀 흘리며 부대꼈을 부모를 위해 집안일을 돕게 하고, 부모 생일엔 용돈을 쪼개가며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준비할 수있게 르쳐야 한다. 때 되면 다 알게 되는 게 아니다. 나이 먹는다고 모두가 철나는 것도 아니다. 지식만 많은 자식들이 부모에게 어떻게 하는지, 머리통만 비대해진 인간들이 이끄는 세상이 어떤지, 잘 알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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